열탈진과 열사병
저는 오늘 양평에 나들이를 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정말 덥더군요... 아무리 경관이 멋져도 삐질삐질 흐르는 땀에 불쾌 지수가 높아져서 눈에 풍경이 제대로 안들어오더라고요. 더위의 무서움을 느끼고 와서 오늘은 '열탈진과 열사병'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열탈진(=열피로)은 우리 몸의 수분과 전해질(나트륨, 염소 이온 같은 거죠.)이 부족해서 일어납니다. 더운 날 땀을 줄줄 흘리면서 수분 보충을 제대로 해주지 않거나, 맹물만 계속 먹다보면 열탈진에 빠지게 됩니다. 열탈진에 걸리면 보통 피곤하고 몸에 힘이 빠지고 어지럽고 심하면 두통과 구토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피가 부족한 상태이므로 기립성 저혈압이 심해져서 기립성 실신까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열탈진 환자는 보통 땀을 많이 흘립니다.
열탈진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을 위험할 수도 있는 열사병의 상태가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열탈진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우선 옷을 벗기고 그늘과 같이 서늘한 곳으로 옮겨야 합니다. 구토 등의 심한 증상을 보이지 않으면 서늘한 곳에서 잠시 안정을 취하며 이온 음료를 마셔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단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열사병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잘 발생합니다. 바로 우리나라 여름 날씨네요... 이집트는 온도는 높지만 습도가 낮아서 우리나라보다 훨씬 시원했던 기억이 있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열사병은 정말로 위험한 질환입니다. 사망률도 높아서 열사병이 의심되면 바로 응급조치를 한 후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열사병 환자의 세가지 큰 특징은
1. 심부체온(몸의 중심체온)이 40도 이상이고
2. 땀이 나지 않고
3. 의식에 변화(졸린다든지, 정신이 멍해진다든지 아니면 아예 의식을 잃는다든지)가 생기는 것입니다
열탈진과 열사병의 특징적인 차이점 중 하나는 열탈진은 땀이 많이 나는 반면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땀을 흘리는 열사병 환자습니다. 이 둘의 가장 중요한 감별점은 '의식의 변화'입니다. 높은 온도에 노출되었던 사람이 정신이 좀 멍해졌다면 바로 열사병을 의심하고 이에 맞게 행동해야합니다.
열사병 환자가 있는 경우 빠르게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벗기고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합니다. 차가운 물에 빠뜨리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이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찬 물을 온 몸에 뿌려준 후 부채질을 해주거나 선풍기를 이용하여 몸의 온도를 빠르게 떨어뜨려줄 수도 있습니다. 이송 중에도 계속 옆에서 차가운 물을 뿌리고 부채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치를 하면서 가능한 빠르게 병원으로 가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더위를 먹은 저도 빠르게 사나사 계곡으로 자리를 옮겨 '급속 냉온 요법'을 시행한 덕분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거의 새벽 2시가 되어가는데도 땀이 삐질삐질 날 정도로 찜통같은 더위를 모두들 잘 극복하시고 건강을 유지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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