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정보글

비중격만곡증 수술후기 (재수술) - 2013년 10월

JNKIM 2013. 11. 1. 19:22


 저는 어릴 때부터 양쪽 코가 성하게 뚫려 있던 적이 거의 1초도 없었습니다. 언제나 머리도 띵했고요. 이는 알레르기 비염도 심할 뿐더러 비중격(nasal septum)도 심하게 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래서 6년 전에 한 병원에서 국소 마취 수술 하에 비중격성형술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제가 정신줄을 좀 놓고, 수술 후 추적 관찰 및 관리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결국 코의 기능이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코막힘을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가려고 했지만 환절기가 올 때마다 질식의 기분을 느낄만큼 코막힘이 심해져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로는 보통 항히스타민제를 많이 떠올리십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콧물, 재채기에는 효과가 탁월하지만 코가 막힌 증상을 해결해주는 효과는 별로 없습니다. 현재,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코 막힘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입증된 약제는 국소 분무 스테로이드가 거의 유일합니다. 저도 어떻게 해서든 코막힘을 극복해보려고 국소 분무 스테로이드를 꾸준히 사용해봤지만, 코뼈의 구조 자체가 변형되어 있는 상태여서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주변에 알고 있던 뿌꾸 한 마리와 이비인후과 선생님들의 조언도 구하고 대학병원의 교수님도 뵌 후, 결국 비중격성형술을 다시 받기로 하였습니다.


 수술을 받을 병원은 그나마 가장 친숙한 대학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을 선택하였습니다.

 아래는 서울성모병원에서 나눠주는 '비중격만곡증 진료를 위한 안내'입니다. 제가 모바일의 카메라로 찍어놓은 것인데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첨부해놓습니다.



(정말 오묘한 게, '비중격이 한 쪽으로 쏠렸으면 한 쪽 코만 잘 막히겠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은 양쪽 다 막히게 됩니다. 만약 비중격이 왼쪽으로 휘어있다면 상대적으로 오른쪽의 콧구멍 속이 더 넓어져 있겠죠? 그런데 요상하게도 이렇게 넓어진 쪽에서는 코점막의 과다증식이 발생합니다. 즉, 코 점막이 마구마구 부풀어올라서 그 쪽의 콧구멍 안까지 좁아지게 합니다.) 


 모든 수술이 그렇듯 비중격성형술 역시 재수술은 이전 수술 부위의 협착 등 때문에 좀 더 높은 난이도를 요구한다고 합니다. 또한 재수술시에는 부분마취가 잘 듣지 않을 수도 있어서 교수님께서는 전신마취를 하자고 제안하셨고 저는 당연히 교수님의 의견을 따랐습니다.


 비중격성형술을 시행하기 전에는 여러가지 검사를 합니다. 


 1. 기본적인 가슴 X-ray 사진과 심전도(EKG)


몸이 기본적으로 건강한 지 확인을 합니다. 전신마취 하에 수술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이지요.


2. 피검사


피검사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에 피를 꽤 많이 뽑습니다.

(예를 들자면 Complete blood count, blood chemistry(전해질, 간수치, 신장기능 중심), Coagulation test, 감염 여부 확인 등)


3. CT (PNS, paranasal sinus)


간단히 말해서 코와 부비동의 구조를 보기 위해 찍는 CT 사진입니다. 대학병원이 아니면 보통 잘 찍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특히나 재수술인만큼 더 정확한 구조적 정보를 얻기 위해 찍은 것 같고요.


4.  그 외 음성검사, 후각검사, 음향비강통기도검사


기본적인 코의 기능 검사입니다. 나중에 수술 후 완전히 회복되었을 때 다시 시행하여, 코의 기능에 어느 정도의 호전이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쉽게 말하면 코맹맹이가 얼마나 없어지나 알아보는 것입니다.



 드디어 기본적인 검사가 다 끝났습니다.


 검사 비용에 대한 수납을 하고 나니 눈물이 차올라 고갤 들었습니다.



 그리고 2주 후, 수술 날!


 저로서는 처음 받아보는 전신마취 수술입니다.


 당연히 전신마취가 엄청 걱정이 됐죠. 수술방에서 환자 분이 간이식을 받고 있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제가 전신마취를 받을 생각을 하니 정말 무섭더라고요. 간이식에 비해선 정말 간단한 수술인데도...


 혹시라도 정말 마취 중 각성이라도 하면 어쩌나!

(사실 요즘은 마취과학이 발달하여, 마취약의 농도 조절도 잘되고 환자의 의식 상태를 monitoring 하는 장비도 개발되어 있어서 마취 중 각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제가 극도로 소심해서 이런 거였고요...)


 벌벌 떨면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수술 대기실 침대 위에 누웠습니다. 한 30분쯤 기다렸을까. "환자분, 이제 수술방 들어갑니다~!" 침대차 타고 수술방 들어가는 게 그렇게 짜릿한 줄 정말 처음 알았습니다.


 역시나 마취과 교수님께서는 여유가 있으십니다. "과정을 다 알면서 수술대에 누우니까 더 떨리지? 곧 기관 삽관을 할꺼야~ ♬ ㅎㅎ"


 곧 마취제가 들어갔고, "아이고 좀 어지럽네요..." 2초 후 기절.


 정말 신기한 게, 눈 한 번 감았다 뜨니까 회복실입니다. 기관삽관 때문에 목이 좀 칼칼하고 불편했으나 그 외에는 딱히 불편한 점이 없었습니다. 회복실에서 잠시 안정을 취한 후 병동으로 옮겨졌습니다. 1박 2일의 기간동안 입원해 있다가 퇴원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코에는 거즈가 들어있기 때문에 숨은 거의 입으로만 쉬어야 해서 꽤 힘듭니다. 입이 계속 말라버려서 고통스럽기도 하고요. 이럴 때는 입이 마를 때마다 물을 아주 조금씩 입에 넣은 후 입 전체를 헹군 후 천천히 쏙 삼키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수술 첫 날에는 크게 심호흡을 자주 하는 게 좋습니다. 이는 전신마취 후에 쉽게 생길 수 있는 폐허탈(pulmonary atelectasis)를 막아주기 위한 행동입니다. 조금은 고통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꽤 참을만합니다. 그리고 통증이 심해졌다 싶으면 간호사 선생님에게 진통제를 부탁하면 됩니다. 적어도 입원해 있는 동안엔 굳이 고통을 참고 있을 이유가 없죠 ㅎㅎ


 사실 저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건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출혈을 막기 위해 코 안을 막아 놓은 마개! 처음 비중격성형술을 받던 시절, 코 안을 막아놨던 마개를 뽑을 때 정말로 뇌랑 눈알이랑 윗니 전체를 다 뽑아버리는 기분이 들 정도로 아팠습니다. 아... 내일 이 마개를 빼주신다고 했는데 그 지옥의 고통을 다시 맛볼 것인가...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정말 하나도 안아팠습니다.)

 

(http://blog.naver.com/miller0221/140055842613 -> 패킹 제거 시의 고통이 잘 나타나있어서 링크를 합니다...) 



 다음 날 오전 8시, 도우미 분의 안내에 따라 교수님의 외래 진료실로 갔습니다. 코를 막아놓았던 packing을 뽑기 전에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만, 무안할 정도로 smooth하게 홀랑 빠져버렸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거와 달리 고무 같은 마개는 없었고 그냥 거즈만 빼내고 끝이었습니다.


 수술은 잘됐고 이제 약을 잘 먹고 약속한 날짜에 병원에 오기만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는 말을 듣고 퇴원 수속을 밟았습니다. Packing 뽑기까지 무사히 끝나 정말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을 향하였습니다~


 아직 수술 받고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우선 여기까지 적어놓았습니다. 비중격성형술을 2번 이상 받았던 분들의 후기를 찾아볼 수 없어서 이렇게 제가 적어보았습니다. 비중격성형술은 수술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후의 관리가 더욱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귀찮더라도 의사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규칙적으로 약도 바르고 병원에도 방문하셔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저같이 재수술을 받게 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꼭 눌러주세요~! 

 

 

 추가 내용 : 수술을 받고나서 거의 3주째가 되어가네요. 우선 수술 후 5일까지는 일상생활을 하기가 조금은 불편했습니다. 책을 볼 때도 집중이 잘 안되고요. 수술 일주일 후에는 외래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컨디션이 급속히 좋아져서 거의 예전만큼 생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수술 2주 후에는 다시 외래 진료에 방문해서 코에서 봉합사를 제거했습니다. 교수님께서 이제는 코를 풀어도 되고 웨이트트레이닝 등의 운동을 해도 아무 지장이 없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확실히 숨 쉬는 것도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습니다.

 

 


 


참고 자료


(사실 uptodate.com이나 교과서 e-book을 많이 이용하지만 이 자료들은 저작권 상 민감한 자료일 수도 있어서 첨부는 위키피디아 자료를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근데 위키피디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Septoplasty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Septoplasty is a corrective surgical procedure done to straighten the nasal septum, the partition between the two nasal cavities. [1] Ideally, the septum should run down the center of the nose. When it deviates into one of the cavities, it narrows that cavity and impedes airflow. Often the inferior turbinate on the opposite side enlarges, which is termed compensatory hypertrophy. Deviations of the septum can lead to nasal obstruction. Most surgeries are completed in 60 minutes or less, not including recovery time. Septoplasty is sometimes done with rhinoplasty for cosmetic correction of the deformities of the external nasal framework.


Contents 

1 Procedure

1.1 Indications

1.2 Contraindications

2 Post-operation

3 See also

4 References

5 External links


Procedure

 The procedure usually involves a judicious excision/realignment of a portion of the bone and/or cartilage in the nasal cavity. Under general or local anesthesia, the surgeon works through the nostrils, making an incision in the lining of the septum to reach the cartilage targeted in the operation. Sufficient cartilage is preserved for structural support. After the septum is straightened, it may then be stabilized temporarily with small plastic tubes, splints, or sutures internally.


Indications[edit]

Apart from in patients with deviated nasal septum, septoplasty is done as an approach to hypophysectomy. It is sometimes done to cure recurrent epistaxis due to septal spur.


Contraindications[edit]

Septoplasty should not be done in acute nasal or sinus infection. It should also be avoided if the person has untreated diabetes, severe hypertension or bleeding diathesis. [2]


Post-operation[edit]

 

 Unless there are unusual complications, there is no swelling or discoloration to the external nose or face with septoplasty alone. Packing is rare with modern surgical techniques, but splinting the inside of the nose for a few days is common (these are not visible externally). One percent of patients can experience excessive bleeding afterwards — the risk period lasts up to two weeks. This could require packing or cautery, but is generally handled safely and without compromise of the ultimate surgical result.


 

 

p.s. http://blog.naver.com/angelasumi/195788801 에 있는 비중격성형술과 관련된 후기가 저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