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앱, 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는 내가 정말 아끼고 아껴온 '최애' 어플리케이션이다. 인스타는 안봐도 뱅샐은 본다. 어쩌면 하루에 내가 가장 자주 열어보는 어플리케이션일 수도 있다.
그런데 갈수록 퇴보하는 것 같아 아쉽다. 처음에는 지원되던 미래에셋 외화 자산 집계도 어느 새부턴가 안되고, 최근 들어 자산 내역 로딩도 버벅대고 에러가 많이나며, 인터페이스도 예전보다 불편해졌다.
이런 와중에 '네이버 페이 자산'이 재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II. 20~40대 계층의 금융 활동 및 소비 활동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해외 자산 투자' 및 '네이버 페이 결제'를 지원하지 못하면 뱅크샐러드는 주요 고객 계층을 놓치게 될 수 있다.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가 서로 합작을 할 정도로 긴밀한 사이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네이버 자산에서는 미래에셋 외화 자산 집계도 원활하게 된다.
(추가 : 미래에셋만 이런가 했으나 다른 블로그 글들을 보니 키움증권 역시 해외 자산이 네이버에서만 집계가 된다고 한다.)
뱅크샐러드의 주 이용 계층인 20~40대의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최근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데, 해외 자산 내역을 반영해주지 못하는 건 크나큰 문제다.
뱅크샐러드를 계속 사용하고픈 마음에 수차례 고객센터에 해외자산 연동 건의를 했지만 돌아오는 건 "현재로선 힘들다"는 매크로 답변 뿐이었다.
또한, 뱅크샐러드에서 네이버 페이 결제 내역이 연동되지 않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들어 내 주위에는 신용카드보다 주로 네이버 페이로 결제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 역시 대다수가 뱅크샐러드 주 사용계층인 20~40대다. 네이버 페이 결제 내역을 가계부에 자동으로 기입해주지 못하는 점은 꽤나 심각한 문제다. 만약 네이버페이가 가계부 기능까지 도입하면 많은 이용자가 네이버 페이 가계부를 사용하게 될 수 있다.
그런데 자산 관리 플랫폼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네이버가 페이 결제 내역을 다른 플랫폼에 제공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적지 않아 뱅크샐러드에서는 골치아플 것으로 보인다.
III.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사실, 초거대 기업인 네이버에 비해 뱅크샐러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네이버 파이낸셜은 네이버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모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Naver cloud platform의 자원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뱅크샐러드는 (아마도 AWS를 쓰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것 같은 인상을 자주 받는다. (비용 절감을 위해 클라이언트 머신으로 spot instance를 사용하고 있나??) 네이버의 서버 자원 물량공세를 이기긴 쉽지 않다. 서버의 역량 측면에서 거대 기업인 네이버가 우위를 점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뱅크샐러드는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는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 서비스(신용카드 추천), 여행자 보험, project financing 중계 등이 주 수익 모델인 것 같다. 수익 모델을 계속 늘려가야할 것으로 보이는데, 새로운 수익 모델들의 도입은 자연스럽게 사용자의 불편을 어느 정도 초래할 수밖에 없다. 현금흐름이 넘쳐나는 네이버가 출혈 경쟁을 감수하고 이용자에게 막대한 혜택을 제공하며 장기전에 돌입하면 곤란해질 수 있다.
더불어, 온라인 쇼핑 시장도 네이버가 국내 점유율 1위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소비, 생활 패턴 파악에 있어서도 네이버가 더 유리할 수 있다.
IV. 현재 뱅크샐러드의 우위
현재 네이버 자산이 뱅크샐러드에 비해 뒤처지는 점은 크게 2가지를 들 수 있다.
1) 가계부 지원 안됨.
- 하지만 카드별 결제내역, 계좌 잔고 내역 등은 네이버 자산에서도 이미 지원하고 있어, 가계부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도입될 수 있는 기능이다. 심지어 뱅크샐러드에서는 일일이 수동으로 기입했어야하는 '네이버 페이' 결제 내역까지 당연히 잘 연동될 것이다.
2) 부동산 실거래가 반영 안됨.
- 네이버 부동산이 호갱노노와 더불어 대표적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걸 보면, 이 역시 아주 쉽게 추가될 수 있는 기능이다.
(2020-11-26 업데이트 후부터 자동차도 지원됨. 리콜 현황까지 모두 알려줌.)
V. 마치며
그동안 정말 자산 관리에 도움이 많이 되었던 뱅크샐러드. 부디 현명하게 이런 위기들을 극복하고 계속 발전하여 잘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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