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거의 50%를 독식하는 체제를 만들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사회의 소비수요가 팍 줄어든다는 것이다. 중산층과 서민들은 사실 버는대로 소비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그러나 소득과 부가 상위 극소수계층으로 몰리면 그들은 소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소비가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생산성의 향상으로 상품은 넘쳐나는데 수요 부족으로 소비가 크게 줄어들어 투자 역시 급감했다."
돈의 인문학 by 홍익희; pp.278~279.
부가 갈수록 최상위 자산 계급에 편중되는 건 각종 데이터 뿐만 아니라, 압구정 로데오를 지나다니는 차들이나 강남 신세계 식품관 고객들의 옷차림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15년 전만하더라도 Benz E class나 BMW 520d만 타도 "좋은 차 타네. 부럽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2010년대 초중반부터는 520d가 '강남 소나타'라고 불리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Porsche Panamera나 Maserati Ghibli 정도는 타야 사람들이 관심 갖고 차에 대해 칭찬하게 된 것 같다.(Audi는 보이지도 않는다)
가방도 15년 전까지만 해도 Louis Vuitton이 대세였지만 이제는 확실히 Louis Vuitton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Chanel 아니면 Hermes가 대중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악세사리의 경우에도 15년 전에는 Tiffany 정도만 돼도 꽤 괜찮은 브랜드였는데, 어느 새부턴가 Van Cleef & Arpels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더니(이미테이션이 많긴 하겠지만...) 급기야 서울에 Graff 매장이 2개나 생겼다.
자산 중상위층~하위층의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plateau를 유지하게 될 것이며, 수요의 증가는 주로 자산 최상위층~상위층에 의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돈이 많다한들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양은 정해져 있고, 한 번에 입고 착용할 수 있는 옷이나 장신구의 양은 정해져 있다. 따라서 한 끼를 먹더라도 더 고급으로 먹고, 옷 한 벌을 입더라도 더 고급으로 입고, 반지를 하나 끼더라도 더 고급으로 끼게 될 것이다.
비록 사치품 관련주들이 지난 1년간 폭등했고 PE ratio도 S&P500 평균 대비 아주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사치품에 대한 수요만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 생각되어 뒤늦게나마 동참하고자 한다.
자산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더 가치가 높아지는 업종이다. 선진국들의 사상 초유의 유동성 공급과 그에 따른 자산 양극화 심화로부터 가장 크게 수혜를 받는 업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반면 양극화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으로부터 수혜를 받는 업종 ETF는 XLI)
상장된 럭셔리 회사 중에는 그나마 가장 최상위 브랜드(를 소유한) Hermes와 Richemont만을 사고 싶었으나, 미래에셋에서 유럽 주식 거래 수수료 0.3%, 최소 수수료가 30유로이고, 수수료 덤탱이를 피하기 위해 각각을 10,000유로씩 살 돈은 없어서 그냥 퉁쳐서 GLUX를 사기로 했다. 세계인의 벤치마크인 S&P500을 이길 확률이 높아보이진 않으나 그래도 아이디어를 확인해본다는 의미도 있어서 매수를 강행해보려 한다. 최소 수수료 때문에 분할 매수가 꺼려지는 것이 가장 큰 단점. 유로화는 배당 받으면 애매한데 다행히 GLUX는 배당을 주지 않는다.
투자와는 별개로, 이렇게 세계의 부와 소득 수준이 극단적으로 양극화되어 가는 것은 정말 걱정스러운 일이다.
'생각들 > 주린이, 부린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S&P500에서 모더나의 비중 (0) | 2021.07.23 |
---|---|
Moderna set to join S&P 500, stock rallies 8% after hours (0) | 2021.07.16 |
집값 상승 피로 (0) | 2021.06.28 |
미래에셋 실전투자대회 (0) | 2021.06.28 |
2021-06-22; Microsoft all time high (0) | 2021.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