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말 경부터, 비의료인들, 특히 관료, 증권맨들(직업상 어쩔 수 없겠지만)이 쉴새없이 COVID-19 대유행에 관한 전망을 내놓는 걸 보면서 헛웃음이 나왔다. 한 증권 방송에서는 SARS가 유행했을 때의 도표를 가지고 와서 그 때와 비슷할 것이라고 꽤 그럴듯하게 얘기하는 증권맨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의료인들도 이 바이러스의 정체(pathology)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증권맨들이 COVID-19에 대하여 그렇게 확신을 갖고 자신의 의견을 얘기한다는 게 신기하기까지 했다. COVID-19는 블랙스완이다. 블랙스완은 예측 자체가 불가능한 사건이다. 하지만 자기 입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블랙스완"이라고 말한 후에 과거 팬데믹 사례들을 가져와서 이를 통해 유추한 앞으로의 전망을 늘어놓는 사람마저 있었다. 블랙스완의 정의조차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블랙스완에는 과거의 모든 사례, 각종 통계 모델이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찰리 멍거는 역시나 그들과 달랐다.
' 증시 전망에 대해선 “아무도 모른다"라고 강조했다. “전혀 짐작을 못 하겠습니다. 결과가 어찌 나오던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어요. 그거 말고는 뭘 할 수 있겠습니까?" '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19/20200419005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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