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생활/다녀온 곳

속초 여행 - 2012년 12월

JNKIM 2013. 7. 30. 22:35

 저번에 잠시 틈이 나서 1박 2일로 속초 여행을 갔다왔습니다. 원래는 통영에 갔다오려고 했는데 남부 지방의 이례적인 폭설로 인해 속초로 행선지를 변경했습니다. 속초까지 가는 교통편으로는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게 가장 속 편한 것 같습니다. 서울 반포에 있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속초까지 도착하는 데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서울고속터미널부터 속초까지의 고속버스 운행 정보>

 

<2013년 12월 수정>

 

 

 

<속초게찜>

 

 첫 날에는 저녁 늦게 도착해서 정신 없이 숙소를 정하고, 근처의 맛집을 검색해보았습니다.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속초게찜'이라는 음식점이 유명하다고 하여 가보았는데, 명불허전이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사장님 내외분들도 정말 친절하셨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음식의 맛도 훌륭했습니다. 주변 분들에게 추천해드리면 좋을 음식점이었습니다.

 

 

 

 

 

 

<영금정>

 

 

 

이튿날에는 속초의 명소 영금정에 가보았습니다. 그 곳에 올라가 있으면 암벽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가 흡사 거문고를 퉁기는 소리처럼 영롱하게 들린다고 하여, 이름을 영금정이라 붙였다고 합니다. 일제시대에 많이 훼손되어 예전의 아름다움이 조금은 퇴색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경관은 멋졌습니다. 겨울바다라서 그런지 약간의 쓸쓸함도 느껴졌고요.

 

 

 

 

 

 

 

 

 

 

 

<금강대교, 설악대교>

 

 속초 하면 두 개의 멋진 다리가 떠오릅니다. 하나는 설악대교, 나머지는 금강대교입니다. 사진에서 파랗게 보이는 다리가 금강대교인데 설악대교보다 더 근래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산뜻한 금강대교와, 세월의 흔적을 품은 설악대교가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영금정에서 내려와 바로 옆에 있는 방파제 둑길을 걸었습니다. 드라마에 종종 나오는 장소라서 그런지 낯설지 않았습니다~

 

 

 

 

 

 

겨울바다의 풍취에 젖어 있던 순간, 갑자기 배에서 MMC(migrating motor complex)가 느껴졌습니다. 처음부터 이 여행은 식도락 여행이었기에 여행의 목적을 망각한 자신을 질책하며 당장 다음 맛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속초전복뚝배기>

 

 

 

 영금정에서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속초 전복 뚝배기'가 브런치를 먹을 장소입니다. 이 집에 대한 후기를 읽어보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먹어야 해요."라는 말이 거의 빠지지 않습니다. 날씨가 꽤나 추웠기 때문에 '오늘은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없겠지~ ㅋㄷ'라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적어도 7~8명은 족히 되어보이는 사람들이 밖에서 손을 비벼대며 줄을 서 있었습니다.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줄을 서서 음식을 먹어보겠냐는 생각에 탭소닉 링스타를 하며 30분 정도를 기다리고 드디어 식당 안으로 입성했습니다.

 

[이 식당은 낮 시간에는 10시부터 2시까지만 영업을 하며, 재료가 소진 됐을 시에는 일찍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저녁 영업 시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최근 물가 급등으로 인하여 전복 뚝배기 가격을 18,000원으로 인상하였다고 합니다. (2012년 12월 30일 기준)]

 

 드디어 전복 뚝배기가 나왔습니다. 전복이 2개 들어있고, 홍합과 조개는 풍성하게 들어있습니다.

 

 

 전복 뚝배기를 먹고 나서는, 바다가 보이는 카페를 찾아보았습니다. '카페 나폴리아'가 전망이 좋다는 말을 듣고 가보았습니다.

 

 

 

<카페 나폴리아>

 

 

 

 겨울 찬 바다 바람을 맞으며 걸어서 가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택시를 이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커피 맛이나 핫쵸코 맛은 평범하였지만,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밖으로 보이는 겨울 동해 바다의 사나운 모습을 통해 카페 안의 아늑함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페 나폴리아의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들>

 

 

 

<아바이 마을>

 

 

 이제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해야할 시간입니다. 다시 영금정쪽을 지나 남쪽으로 가야 합니다. 가는 길에 있는 아바이 마을에 들려보기로 했습니다. 6.25 전쟁 때 북한에서 남한으로 피난을 온 사람들이 휴전 후에 북으로 돌아가지 못하여 결국 이 마을에 정착하여 살게 되었고 이에 따라 마을의 이름이 '아바이' 마을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바이 마을의 모습>

 

 

<아바이 순대>

 

 아바이 마을은 '아바이 순대'의 원조로 유명합니다. 저는 여태껏 함경도나 평안도에서 유래한 건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속초의 아바이 마을에서 탄생한 순대였군요. 아바이 마을은 1박 2일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아바이 마을의 거의 모든 식당이 '1박 2일 촬영한 음식점!'이란 광고판을 걸어놓아, 나중에는 오히려 '1박 2일' 광고를 안한 집을 선택하게 되더군요.

 

 한 음식점에서 시킨 아바이 순대와 회냉면. 순대도 맛있었지만, 회냉면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갯배>

 

 아바이 마을의 또다른 명물로는 '갯배'가 있습니다. 거창한 것을 생각하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갯배'는 뗏목 같이 생긴 조그마한 배이며, 갯배 선착장에서는 이 배를 타고 폭이 50m 정도 되는 물가를 건너게 됩니다. 갯배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 역시 매우 많아서 갯배를 직접 타지는 않기로 하였습니다.

 


 <출처 : doopedia.co.kr>

 

 아바이 마을에서 나와서는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고속터미널을 찾아갔습니다. 아바이 마을에는 대중교통 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택시를 타기 위해 청호대교를 건너 결국 속초전복뚝배기 집 앞까지 걸어갔습니다. 자가용이 없으신 분들은 아바이 마을의 대중교통 정보를 잘 알아보시고 가시길 권합니다~


<속초에서 서울고속터미널까지 오는 버스의 운행 시간표>

<2013년 12월 자료>


 

'여가생활 > 다녀온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세덕풍치과에 다녀왔다.  (0) 2019.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