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생활/음악

모차르트 레퀴엠(Mozart Requiem)

JNKIM 2013. 9. 21. 01:40

 

<A Highland Funeral by Sir James Guthrie>

 

 레퀴엠은 ‘죽은 이를 위한 미사곡’이라는 뜻이며 흔히들 진혼곡, 또는 진혼 미사곡과 같은 이름으로 부릅니다. 레퀴엠은 가사의 첫머리가 라틴어 requiem, 즉 '안식'이라는 말로 시작한다고 해서 이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르네상스 시대에는 모든 레퀴엠이 기악반주가 없는 아카펠라 형식의 순수 성악곡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크 시대로 넘어가면서 점차 악기의 반주가 붙은 레퀴엠들이 활발하게 작곡되었습니다. 레퀴엠은 점차 종교적 의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독립된 음악의 성격을 띠게 되었고, 오늘 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곡가들이 레퀴엠을 만들어왔습니다. 

 

 유명한 레퀴엠으로는 베르디, 베를리오즈, 모차르트, 포레의 레퀴엠을 꼽을 수 있습니다그 중에서도 저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가장 좋아하기에 오늘 이에 관한 포스트를 써보려고 합니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영화 ‘아마데우스’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영화에선 모차르트를 시기한 살리에르의 음모로 모차르트가 레퀴엠을 만들게 된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는 다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레퀴엠은 폰 발제그-스투파흐 백작의 의뢰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백작은 스스로의 예술적 재능을 뽐내고 싶어 하는 성격이었고, 죽은 그의 어린 부인을 위한 ‘레퀴엠’을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하려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리 작곡가로서 모차르트를 택한 것이죠. 백작은 모차르트에게 작곡료를 충분히 주겠으니 의뢰인이 누군가를 알려고 하지 말라는 단서를 달았다고 합니다. 당시 돈이 궁했던 모차르트는 어찌됐건 그 의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곡을 쓰는 도중 모차르트는 죽고 그의 작품은 미완성으로 남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모차르트는 장티푸스에 걸려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폭풍 설사를 하는 모차르트의 말년이 짠하게 생각되기도 하지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러면 과연 우리가 듣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미완성 작품일까요? 그렇다고 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곡을 위탁받을 때 계약금의 절반을 미리 받아놨다고 합니다. 완성시키지 못하면 받은 계약금을 되돌려줘야 하게 되어 있어서 그의 부인 콘스탄체는 매우 급박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우선 모차르트의 제자 이블러에게 보필을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레퀴엠의 일부를 조금 손댄 뒤 그만두었습니다. 다급해진 콘스탄체는 모차르트의 또 다른 제자인 쥐스마이어를 찾아가 곡의 완성을 의뢰했습니다. 그는 Sequentia와 Offertorium의 오케스트레이션을 완성했으며, 이어지는 Sanctus, Benedictus, Agnus Dei는 순수하게 쥐스마이어에 의해 작곡됐다고 합니다. 따라서 쥐스마이어의 공적도 충분히 인정을 받아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해 후에 많은 비판이 따랐고, 그 결과 현대 작곡가들에 의해 다양한 보완 작업이 이루어져서 지금은 여러 가지 판본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런 많은 사연에도 불구하고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레퀴엠 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동시에 가장 자주 연주되고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곡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나폴레옹 1세의 유해가 세인트 헬레나 섬으로부터 운구 되어 왔을 때 연주된 곡도 바로 모차르트의 레퀴엠이었습니다.

 

 

<Karl Boehm>

(독일어에서는 직접 글자 위에 두 점을 찍어 움라우트를 표현하기도 하지만 대신 뒤에 'e'를 붙여서 나타내기도 합니다)

 

 

 저는 칼 뵘이 지휘하고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빈 국립 오페라 합창단이 함께한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가장 좋아하는데, 여러분도 여러 지휘자가 연주한 레퀴엠을 들어보시고 마음에 드는 버젼을 하나 쯤은 가지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이전에 친구에게 보내주기 위해 만든 자료도 밑에 첨부합니다. 모차르트 레퀴엠의 순서 및 각 파트의 가사가 적혀있습니다. 가사 번역은 http://to.goclassic.co.kr/file/100에서 가져온 자료를 바탕으로 아주 약간의 수정 및 편집만을 한 것입니다. 레퀴엠을 들으실 때는 가사를 꼭 음미하시길 부탁드리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순서 및 가사를 보시려면 아래 펼치기 버튼을 누르세요

 

 

 

도움이 되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사실 저도 이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블로그를 직접 운영해보니 추천이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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