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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관이 알려주는 군의관 준비물 feat. 괴산 훈련소

JNKIM 2020. 2. 14. 13:22

(친구들한테 피드백 받는대로 업데이트 중입니다)
바쁘신 분들은 맨 아래 요약만 보셔도 충분합니다.

보급물품이 꽤 좋아졌는데도 고대(古代)에 작성된 준비물 리스트를 보고 준비물을 구입하는 선생님들이 적지 않아 이 포스트를 적게 되었습니다.(군장몰에서 샀던 물품들이 포장지도 안뜯어진 채 집에서 굴러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많이 쓰립니다.)

준비물 리스트의 항목을 하나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아래에 필요한 물품만 따로 모아 적어두었습니다.)

(아래 리스트는
https://m.blog.naver.com/snjpty/221249162737
에서 가져왔습니다. 신랑을 챙겨주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실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1. 히트텍 : 필요함. 근데 내복은 나눠주긴 합니다. 입어본 사람들은 보급받은 내복도 따뜻하다고 하네요.

2. 속옷(어두운색) : 필요 혹은 불필요. 나눠줍니다. 심지어 나눠준 속옷만 입으라고 합니다. 근데 면이 아니라 폴리에스테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속옷이기에 피부가 민감하시다면 면 속옷을 챙겨가세요. 저 같은 경우에도 보급 속옷을 입었을 땐 허벅지에 발적이 생겼습니다. 굳이 어두운 색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3. 수건2장(흰색) : 필요 혹은 불필요. 형광 초록색 수건을 나눠줍니다. 저는 그 수건으로 충분했으나, 부족했다는 동료도 있습니다. 굳이 흰색일 필요는 없을듯합니다.

4. 샴푸(바디올인원) : 필요.

5. 썬크림 : 반드시 필요!!!!

6. 폼클렌징 : 평소에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필요

7. 위장크림 : 위장해야하는 훈련 때는, 쓰다 남은 위장크림을 나눠줍니다. 남이 쓰던 건 찝찝하다 하신 분께서는 사가시길 추천합니다. 그런데 같은 방 쓰는 동료들도 다들 사오기에 빌려써도 크게 지장 없습니다.(위장크림 하나의 양이 꽤 많음)

8. 클렌징티슈 : 필요(11번 물티슈로 충분하긴 함)

9. 세탁망 대형2개 : 불필요. 나눠줌.

10. 목욕바구니 : 불필요. 나눠줌. 가져가는 것보다 고퀄.

11. 물티슈(큰것2/작은것2) : 그냥 큰 거 하나로도 충분할 듯합니다

12. 무릎까지 오는 양말 : 불필요. 충분히 나눠줌.

13. 무릎보호대, 팔꿈치보호대 : 불필요. 훈련 시 나눠줌. 사간 것보다 고퀄. 사갔던 보호대 그 자리에서 버림.

14. 스틱형 구두약 : 불필요. 말표 구두약이랑 구두솔은 나눠줌. 스틱형 구두약이 확실히 더 깔끔하게 잘닦이긴 함. 구두가 깨끗해서 상점(賞點)
받고 싶다면 필요. 근데 구두 깨끗하다고 상점 받은 사람을 본 적은 아직 없ㅋ음ㅋ

15. 편지지, 편지봉투(우표부착), 라이트펜 : 편지 쓸 일 있는 분만 필요. 훈련소에서 일정 기간 지나면 밤마다 잠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줘서 저는 편지를 한 번도 안써봤습니다만, 가족이나 여자친구가 편지 받기를 좋아하신다면 챙겨가세요...

16.매직, 네임펜 : 매직으로 충분.

17. 손전등 : 아예 불필요.

18.안경여유분 : 원래 여유분이 있다면 가져가세요
없는데 새로 맞추실 필요까진 없습니다. 안경 부러지거나 휘는 사람 거의 없음.

19. 휴족시간, 발포비타민, 레모나 : 개인취향. 전 아무 것도 안가져갔습니다. 발포비타민은 가져갔었다면 좋았을 듯합니다.(반드시 숨겨가야함. 안그러면 압수당함ㅋㅋ)

20. 텀블러(수통) : 집에 있는 텀블러 중 가장 싸구려인 것으로 충분.

21. 푹신한 깔창 : 요즘 군화가 '트렉스타'에서 납품하는 거여서 거의 유명브랜드 워커 수준입니다. 깔창은 불필요하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행군 때 물집이 안생기려면 깔창을 바꾸는 것보다 행군 도중 쉴 때마다 양말을 새 것으로 자주 갈아신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22. 군화조임끈 : 필요. 꿀템.

23. 바세린, 면봉, 핸드크림, 립밤 : 본인 취향. 전 하나도 안가져갔는데 큰 불편 없었습니다.

24. 핫팩 : 불필요. 나눠줌.

25. 어깨군장패드(?) : 불필요. 사용하는 사람 한 번도 못 봄.

26. 손목시계 : 괜히 이것때문에 새 거 살 필요 전혀 없음. 그냥 1만원짜리 시계면 아주 충분. 어차피 훈련소에서 나오면 스마트워치나 명품 혹은 준명품 시계만 차는 분이 대다수. 스톱워치 기능이 있어야 3km 달리기 연습 때 좋음.

27. 현금15 : 불필요.(우표 살 때는 필요). 신용 혹은 체크카드 한 장으로 충분함. 그리고 Px는 어차피 한 분대(약 10명으로 구성됨. 같이 숙소를 쓰는 '조'라고 봐도 무방)에서 대표 한 명만 이용할 수 있어서 한 분대에서 한 명만 카드가 있어도 됨. 나중에 정산은 카카오페이 더치페이 기능을 사용하면 깔끔하게 해결됩니다.

그 외
1. 고무링 : 불필요. 좋은 고무링 나눠줌.

추가1. 썬스틱 : 썬크림 바르고 나가도 훈련하다가 땀 나면 지워지므로, 시간 날 때마다 썬스틱을 발라줘야 광노화를 피할 수 있습니다.

추가2. 보조배터리 : 미리 충전을 해놔야 휴대폰 사용 시간에 걱정 없이 폰질 가능.

추가3. 이어폰 혹은 헤드폰 : 힐링을 위해선 무조건 필요. 블루투스도 허용됨.

추가4. 전기 면도기 : '도루코 면도기'가 보급품으로 나옵니다. 꽤 양질입니다. 평소에 날 면도기 사용하시는 분은 따로 안챙기셔도 될 것 같습니다. 반면, 피부가 예민해서 전기 면도기만 사용하시는 분들은 본인 전기면도기를 챙겨가세요. 훈련소 초반에는 '전기 면도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데, 1주일 정도 지나면 또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초반에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유가 있겠죠 ^^;;

추가 5. (3M)귀마개, 수면안대 : 사격 훈련 때 귀마개를 주기는 하지만, 그 전에도 잘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코고는 사람이 같은 방에 있으면 귀마개 없이 잠자기 힘듭니다. 수면안대도 은근히 잘 쓰입니다.

꼭 필요한 것만 적어보면



히트텍, 속옷(optional), 수건(optional), 샴푸, 바디워시, 썬크림, 썬스틱, 폼클렌징, 물티슈, 매직, 발포비타민(숨겨가기)..., 보조배터리, 귀마개, 수면안대(optional), 이어폰(헤드폰), (싸구려)텀블러, 군화조임끈, 1만원짜리 손목시계, 전기면도기(optional), 신용 혹은 체크카드(한 분대(대략 10명)에 한 명만 있어도 됨, 단 우표를 사려면 현금 필요)

그리고 읽을 책!! 주말에는 할 게 독서 밖에 없습니다. 책을 꼭 챙겨가세요.

이상입니다.

불필요한 물품을 구입하지 마시고 남은 돈 보태서 괴산 훈련소 입소 전 가족, 친구와 스테이크 한 끼라도 더 드시고 가세요. 훈련소에서 밤마다 흐느끼며(?) 치킨 브랜드별 메뉴들을 읊어대던 동료가 생각나네요.

괴산 훈련소, 정말 춥고도 추웠습니다. 4월에도 눈이 옵니다... 다시 가라고 하면 울어버릴 것만 같네요. 전국의 군의관님들 모두 힘내세요~!

도움 되셨으면 하트 모양 클릭 부탁드립니다~

참고 사이트.
1. https://m.blog.naver.com/snjpty/221249162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