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Channel 4에서 방영됐던 다큐멘터리다.
KBS에서 번역해서 '돈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방송한 적이 있다고 한다.
주의할 점은 번역이 꽤나 엉터리라는 것이다. 가급적 영어 버전으로 보는 것이 좋다. 아주 어려운 편은 아니어서 영어에 약한 사람이라도 영어 자막을 이용하고 영어사전을 참고하면 비록 느릴지언정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유동성 과잉 공급에 의한 자산 시장 버블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1990년 6월부터 1995년 2월까지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린 결과 엄청난 유동성이 확보됐죠"
=> 너무 이상한 말이다. 기준금리를 올렸으면 유동성은 줄어드는 거 아닌가?
그래서 하는 수없이 시간을 들여 영어 원문 동영상을 찾아봤다.
"By raising interest rates only once between February 1995 and June 1990,"
원문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인 'only'를 홀라당 빼먹었다. 자산 가격이 치솟는데도 기준 금리를 단지 한 번 밖에 안 올렸다는 뜻이었다. "1990년 6월부터 1995년 2월까지 기준금리를 한 차례 밖에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엄청난 유동성이 확보됐죠"라고 번역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영어를 전공했으나 금융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이 번역한 게 아닌가 싶다.
결국 1화부터 영어로 다시 보고 있는데, 한국판이랑 아예 다른 다큐멘터리다(4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 이미 무기명 채권이 있었다). 또다시, 한글판을 봐서 시간을 날리게 됐다. '돈의 힘'을 보고 싶다면 필자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말고, 가급적 처음부터 영어판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결론은, 영어를 배우는 게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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