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주린이, 부린이 103

쿠팡과 손정의

쿠팡이란 기업에 대해 항상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쿠팡의 특징적인 경쟁우위라고 할만한 건 빠르고 저렴한 배송 밖에 없는데 그것도 극도로 효율적인 물류 배송 procedure 때문이라기보단, 단순히 비용을 늘림으로써 달성한 거여서(즉, 쿠팡맨과 물류센터 직원들의 인력) 사실상 경쟁우위라곤 없어보였다. 한국의 인터넷 쇼핑몰들은 미국의 아마존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라는 책을 보면 동감할 것이다. 한국의 인터넷 쇼핑몰 산업에선 다수의 참여자가 특별한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로 활동하고 있다. 결국 효율성 극대화가 유일한 살 길이다. 하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쿠팡에서 손톱깎기 하나와 포스트잇 하나를 주문하면 종이박스 2개가 배송된다. 현 시..

제넥신; 2019-07-02

코엔텍이나 펄어비스와는 달리 나의 투자 중 도박성이 좀 있다. 솔직히 하이루킨 같은 T-cell amplifier의 가치를 매기는 데 reference로 삼을만한 것들이 별로 없다... 아직 임상도 초기 단계여서 더욱 적정 시총에 대한 확신이 없다. 사실 제약, 바이오 회사 중에선 한독이 자본배분을 영리하게 잘 하는 것 같아 매력적이지만, 제넥신은 이상하게 뭔가 끌리는 게 있다. 수 년 전에 매수한 종목으로, 비록 최고가에 비해 많이 떨어져있긴 하지만 어차피 현재로선 팔 생각도 없다. 벤처 바이오 기업 특성 상 valuation이 정말 어렵다. 그저 창립자에 대한 주변의 평판, 그리고 그에 관해 가끔씩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믿고 투자를 시작했다. 앞에서도 적었듯이 하이루킨의 가치를 측정하기가 불가능하다. ..

펄어비스; 2019-07-02

안정적 현금 흐름, 적절한 자산 분배.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회사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나에겐 펄어비스가 이 기준에 부합하는 회사라고 생각된다. 상장 초기부터 갖고 있어, 투자자(투기자)로서는 조심해야할, 종목과 사랑에 빠져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기존의 게임들(검은사막, 검은사막 모바일)로 안정적 현금 흐름을 확보한 후 다른 게임 회사를 적절한 가격에 인수해 나가는, 지주회사로서의 펄어비스를 기대한다. CCP를 인수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 아닐까. 지주회사 혹은 플랫폼 제공 회사로 탈바꿈 해나간다면 정말 매력적인 회사가 될 것이다. 이 때문에 김대일 의장님보다는 정경인 대표이사님에게 거는 기대가 더 크다. 클라우드 컴퓨팅, 클라우드 게이밍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