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생활 102

The Most Important Thing

요즘 한국 경제 분야(말이 경제지...)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보면 사실상 대다수가 '보도 섀퍼'의 아류이며 돈에 관한 아주 기초적 철학에만 편중돼 있다. 그런 책들이 EBS 강의 혹은 학교 수업이라면, The Most Important Thing이나 What I Learned Losing a Million Dollars는 대치동 1타 강사의 수업이라 느껴진다. (코스톨라니의 책들은 금융 경제 섹터가 아니라 인문 문화 예술 섹터로 분류되는 게 더 적절해보인다.) EBS 강의나 학교 수업만 열심히 들으면 자기 실력이 성장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긴 하지만 대개 수능에서 참패한다. ('수강생 후기'부터 '클라스'가 다르다)

여가생활/책 2020.10.21

테스형!

반대매매 당해본 사람 아니면 쓰지 못할 가사 아닌가.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https://youtu.be/6HWxLhoF-40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종목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보유종목 거래정지되면 문득 부모님 생각 많이 날듯) 그저 피는 꽃들이..

여가생활/음악 2020.10.20

나얼 (Naul) - 기억의 빈자리 (Emptiness in Memory)

https://www.youtube.com/watch?v=0wlXaHmmOVc 서울 주택 공급 부족이 이슈인 요즘, 문득 재건축을 위해 주민들이 모두 퇴거한 아파트가 배경으로 나오는 이 뮤직비디오가 떠올랐다. https://genius.com/Naul-emptiness-in-memory-lyrics 니가 없는 자리는 투명한 꿈처럼 허전한 듯 나를 감싸고 무뎌진 마음을 꼭 붙잡았던 나는 오늘도 이렇게 그대라는 시간은 내 그림자처럼 항상 그 자리에 낮은 구름같이 무거운 하루를 보낸다고 차가운 바람이 이 자릴 지나면 우리는 사라지나요 달아나는 기억의 빈자리를 그대는 인정할 수 있나요 아직 내 마음엔 서로 마주하던 그 눈빛을 이어주는 길이 남아있죠 돌아선 나날들이 서러운 걸요 차가운 바람이 이 자릴 지나면 우리..

여가생활/음악 2020.08.03

공각기동대

예전에는 블레이드 러너의 짭퉁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던 영화.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런 평가를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무식하면 용감하다. 스스로가 용감해 보이면 자신이 무식한 건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AI(기계)라면 무엇보다도 산술적, 계산적 '효율성'(fragile)을 추구할 것이라는 상식을 깨고, 인형사는 'anti-fragility'를 얻기 위해 진화하려 몸부림 친다. 종의 존속에 있어 특발성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 확률 상 생존의 가능성을 높이려는 철저한 수학적 판단에 따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컴퓨터가 아니라 AI였기에 가능한 판단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