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모아나”는 “겨울왕국”보다는 실망스러웠다. 진부한 소재가 많았고 캐릭터나 시퀀스에 있어서 “겨울왕국”만큼 임팩트가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집에 와서 가만히 누워있으니 드넓은 바다를 가르고 다니는 폴리네시아 인들의 진취적인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 디즈니는 폴리네시아 문명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바다와 항해”를 정말로 멋지게 표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총균쇠 1장에는 대양을 누비던 폴리네시아인들에 대한 고찰이 적혀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다시 읽어보니 “모아나”에 나온 요소 하나 하나가 폴리네시아 인들의 실제 삶을 꽤나 잘 반영했다는 점이다. 폴리네시아인들이 기른 주요 가축은 “돼지(푸아), 닭(헤이헤이), 그리고 개” 이렇게 세 종류였으며, 하와이나 뉴질랜드 같은 큰 섬이 아닌 "모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