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생활 102

모아나

사실 “모아나”는 “겨울왕국”보다는 실망스러웠다. 진부한 소재가 많았고 캐릭터나 시퀀스에 있어서 “겨울왕국”만큼 임팩트가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집에 와서 가만히 누워있으니 드넓은 바다를 가르고 다니는 폴리네시아 인들의 진취적인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 디즈니는 폴리네시아 문명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바다와 항해”를 정말로 멋지게 표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총균쇠 1장에는 대양을 누비던 폴리네시아인들에 대한 고찰이 적혀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다시 읽어보니 “모아나”에 나온 요소 하나 하나가 폴리네시아 인들의 실제 삶을 꽤나 잘 반영했다는 점이다. 폴리네시아인들이 기른 주요 가축은 “돼지(푸아), 닭(헤이헤이), 그리고 개” 이렇게 세 종류였으며, 하와이나 뉴질랜드 같은 큰 섬이 아닌 "모투..

David Bowie - Lazarus

https://youtu.be/y-JqH1M4Ya8 David Bowie가 Ziggy Stardust와 함께 세상을 떠난지도 1년이 흘렀다. "Lazarus"는 그가 살아온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응축하여 경험해볼 수 있는 노래다. By the time he got to New York, he was living like a king... 1. Lazarus of Bethany, a figure in the Gospel of John, which describes him being raised by Jesus from the dead 2. Lazarus from the Rich man and Lazarus story spoken by Jesus, unrelated to the Lazarus of Bethan..

여가생활/음악 2017.01.26

[Album]Giorgio Moroder - Deja Vu

참여한 여성 아티스트 목록을 보고 정말 감탄했었다. Sia, Kylie Minogue, Foxes, Charli XCX, 그리고 Britney(=브린니)까지. Featuring한 보컬들만큼 각 곡의 개성도 뚜렷하여 앨범 전체를 한 번에 들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https://www.youtube.com/watch?v=pNYFpTLazvA 뮤비 도입부에 조르죠 모로더 성님의 연애 강의가 있다. 하지만 존잘남이 아니면 택도 없는 소리다. https://www.youtube.com/watch?v=6gZ-11-kOSQ 둘 나이 합치면 120 넘음.(2015년 당시 기준)

여가생활/음악 2017.01.26

단지, 세상의 끝

파리의 극작가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이를 가족들에게 알리기 위해 프랑스 시골 마을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는 가족들에게 일방적으로 이해 받고 싶어했으나 역시나 실패한다. 그 역시 가족들을 이해해줄 여유가 없다. 평생. 결국 형의 주먹에 있는 상처를 보고 이를 깨달은 그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집을 다시 떠나기로 한다. 결국 사람은 고독하다. “단지 신만이 아실 뿐.” 덧붙여, 루이가 옛 연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은 정말 환상적이고 몽환적이었다. 그가 회상에서 깨어났을 때는 나 역시 길고도 짧은 꿈에서 깨어난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https://www.youtube.com/watch?v=sMeRXE8tVc0

겨울왕국(Frozen)

겨울왕국 (2014) Frozen 8.6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출연 박지윤, 소연, 박혜나, 최원형, 윤승욱 정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가족 | 미국 | 108 분 | 2014-01-16 글쓴이 평점 캐릭터의 움직임에 따라, 그리고 눈(Snow)이 내리는 방향(=바람 방향)에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앞머리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저런 디테일에도 이렇게 공을 들이는데... 더이상 할 말이 없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자연스러운, 얼음에 의한 빛의 반사, 눈(Snow)의 움직임 등을 구현해내는 물리 엔진을 생각하면 진짜 머리 폭발. 공대생이 대접받지 못하는 우리나라는 아마 안될꺼야. 정말로 꿈을 펼치고 싶은 사람은 빨리 영어를 익혀서 큰 물에서 노는 게 좋을 것 같다. 인종차별 좀 당할 수도 ..

모차르트 레퀴엠(Mozart Requiem)

레퀴엠은 ‘죽은 이를 위한 미사곡’이라는 뜻이며 흔히들 진혼곡, 또는 진혼 미사곡과 같은 이름으로 부릅니다. 레퀴엠은 가사의 첫머리가 라틴어 requiem, 즉 '안식'이라는 말로 시작한다고 해서 이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르네상스 시대에는 모든 레퀴엠이 기악반주가 없는 아카펠라 형식의 순수 성악곡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크 시대로 넘어가면서 점차 악기의 반주가 붙은 레퀴엠들이 활발하게 작곡되었습니다. 레퀴엠은 점차 종교적 의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독립된 음악의 성격을 띠게 되었고, 오늘 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곡가들이 레퀴엠을 만들어왔습니다. 유명한 레퀴엠으로는 베르디, 베를리오즈, 모차르트, 포레의 레퀴엠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가장 좋아하기에 오늘 이에 관한..

여가생활/음악 2013.09.21

Excel VBA 에서 =(등호)와 :=(콜론 등호)의 차이

엑셀에서 VBA를 공부를 시작하기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등호)와 :=(콜론 등호)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는 매개변수를 입력할 때 사용하고 ':='는 인수를 입력할 때 사용합니다. 매개변수는 함수의 내부에서 사용하는 변수를 말하고 인수는 함수 밖에서 함수를 호출할 때 사용하는 변수를 말합니다. VBA를 이용해 자동필터를 설정하는 코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표.AutoFilter field:=5, criteria1:="취소" 여기서 autofilter는 이미 VBA에 내장되어있는 함수입니다. 이 함수에 추가로 인수를 입력하기 위해 filter := 5, criteria1 := "취소" 와 같이 콜론과 등호를 사용한 것입니다.

속초 여행 - 2012년 12월

저번에 잠시 틈이 나서 1박 2일로 속초 여행을 갔다왔습니다. 원래는 통영에 갔다오려고 했는데 남부 지방의 이례적인 폭설로 인해 속초로 행선지를 변경했습니다. 속초까지 가는 교통편으로는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게 가장 속 편한 것 같습니다. 서울 반포에 있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속초까지 도착하는 데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첫 날에는 저녁 늦게 도착해서 정신 없이 숙소를 정하고, 근처의 맛집을 검색해보았습니다.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속초게찜'이라는 음식점이 유명하다고 하여 가보았는데, 명불허전이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사장님 내외분들도 정말 친절하셨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음식의 맛도 훌륭했습니다. 주변 분들에게 추천해드리면 좋을 음식점이었습니다. 이튿날에는 속초의 명소 영금정에 가보았습니다...

자전거와 케이던스

저는 자전거를 타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이 게시판에는 자전거를 타면서 제가 느낀 점들이나 처음 자전거를 접하시는 분들께서 알아둘만한 팁을 적어둘까 합니다. 이번에는 '케이던스'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케이던스가 무언지 알아야겠지요. 프랑스 단어 Cadence는 '박자, 리듬'을 의미합니다. 사이클에 있어서 케이던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선 위키피디아의 도움을 받아 설명드리겠습니다. Cadence (cycling) In cycling, cadence is the number of revolutions of the crank per minute; roughly speaking, this is the rate at which a cyclist is pedalling/turning the pedals...